뜻밖의 만남, 행복한 동행 N
No.3027052문득 찾아온 동문 트레킹 소식에 처음으로 동문회에 가입하고 한껏 부푼 마음으로 학교를 방문하였다.
이제는 혼자가 아닌 사랑스러운 와이프와 배 속의 아기와 함께였다.
와이프에게 나의 추억을 공유하기 위하여 트레킹 코스에서 살짝 벗어서 대학 시절 거닐던 한적한 오솔길을 찾았다.
깔깔호호 웃으며 행복한 주말을 만끽하던 중, 먼발치에서 서서히 우리와 가까워지는 대학생을 보니 풋풋한 시절이 생각났다.
그런던 중 전혀 예상치 못하게 그 대학생은 나에게 다가와 정중히 인사를 건네며 "000선배님 아니십니까?"라고 말하였다.
이미 대학을 떠난지 4년이 넘어가고 있었고, 이 넓은 대학교에서 한적한 주말에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우리는 당황하며 인사를 건냈다.
인사 후 참으로 바른 자세로 자신을 소개하는 그 분은 4학년 졸업반과 1학년 신입생으로 연을 가진 학과 후배님이었다.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용기있게 자신을 소개하는 후배님과 달리 나는 당황하며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고, 마치 내가 후배가 된듯 행동하고 말았다.
감사함에도 불구하고 그 후배님에게 번호조차 묻지못하고 보내고 말았다.
후배님을 뒤로하고 트레킹 코스로 돌아와 걸으면서도 한참을 와이프와 후배님의 멋짐을 예찬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대로 감사를 표하지 못한듯하여 트레킹을 마치고 단대 건물을 방문하여 찾고자 하였으나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 후, 일상으로 돌아오고도 다시 생각해도 감사함을 지울 수 없어서 이번에는 내가 용기를 내기로 다짐했다.
학창 시절에도 연락해보지 않은 학과 사무실 번호를 찾고, 연학하여 나의 사연을 얘기하면서 그 학생에게 나의 연락처를 남겨주기를 부탁하였다.
감사하게도 조교님은 금새 전달해주셨고 다시 후배님과의 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한 동문회에서 진정한 동문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후배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였고 서로간의 안부를 나누며 서로의 미래를 응원해주었다.
참으로 뜻밖의 만남에서 자긍심을 얻을 수 있었고, 덕분에 와이프와 미소가 가득한 행복한 동행이 될 수 있었다.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