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沒 N
No.2979071스무 살이 되던 해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즐겨보지 못했다.
이젠 캠퍼스 낭만을 누려보나 했던 스물하나, 코로나19의 장기전으로 역시 이전해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야만 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가장 자유롭고 예쁜 시기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싫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항상 우선순위에 의해 미뤄둔 것들을 하나씩 이뤄보기 시작했고,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 도전의 결과가 항상 성공적이었던 건 아니지만, 후회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였기에 그저 행복했다. 돌아보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 영남대학교의 학생으로 지내 온 2년하고도 반년이란 시간 동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한순간의 달콤한 꿈만 같았던 추억을 나에게 선물해 준, 영남대학교에 이 영광을 전한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된 그대에게 바친다.
“스물의 너는,
너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았으면,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 것들을 빠짐없이 해보았으면,
변화에 도전하되 상처받지 말고 꿋꿋이 나아갔으면,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너무 두려워하진 않았으면,
때로는 가던 길을 뒤로하고 반대로 뛰쳐나가는 과감함을 가졌으면,
그저 그런 사람이었으면. ”
_ 스물의 시간을 보내며.
이 사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인 영남대학교의 일몰 시간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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