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이의 봄 N
No.20426522018년, 새내기였던 나는 모든 게 낯설었다.
길도 잘 못 찾던 나에게 항상 같은자리에서 이정좌표가 되어준 고마운 홍만이.
사실 처음에는 너무 커서 조금 무서웠다.
새벽이 되면 돌아다닌다는 전설도 있다더라.
그런 홍만이의 원래 이름은 별05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입에 착 달라붙는 홍만이라는 이름이 더 좋다.
2020년,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학교에 놀러 갔을 때 홍만이가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고 우습고 귀여웠다.
그때는 새하얗던 홍만이의 마스크가 이제는 얼룩덜룩 빛이 바랬다.
빛바랜 마스크는 긴 시간 코로나로 힘들어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는걸까.
얼른 우리도 홍만이도 마스크를 벗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무언가 아련한 눈빛의 홍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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